1. 영화 < 카트 > 줄거리
여자 주인공 이름은 '선희' 이다. 더 마트에서 비정규직 근로자로 자신의 사정은 뒤로 한 채 마트에서 요구하는 대로 추가 근무를 해주면서도 제대로 된 수당을 받은 적은 없다. 선희는 자신의 아들 태영에게 최신 스마트폰을 사주고 싶어 군말 없이 열심히 일했고 자신을 희생하며 열심히 일하면 마트에서도 인정을 받아 정규직으로 채용이 될 거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 그런 선희의 노고가 통한 걸까? 성실과 인내로 열심히 일하며 마트가 요구하는 기준 벌점 0점을 기록하게 되고 마트는 3개월 뒤에 정규직 정직원으로 전환 시켜 주겠다는 반가운 소식을 전한다. 월급도 많지 않고 처우도 열악했지만 곧 정규직이 될 것이기에 더욱 이를 악물고 3개월을 견디기로 작정한다. 하지만 정부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를 위한 법을 개정하려 했고 이에 마트는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 사전에 직원들을 해고하기로 결정한다. 하루아침에 날벼락 같은 소식을 접한 마트 비정규직 직원들은 노동조합을 결성에 투쟁에 나서기도 한다. 마트와 노조원들의 갈등은 갈수록 깊어갔고 마트에서는 깡패까지 고용하여 폭력까지 행사했다. 끝까지 싸우기로 마음먹은 노조원 들 이었지만 상대하기에 버거웠던 큰 회사를 상대로 싸우다가 생활고에 지쳐갔다. 마트는 노동조합의 존재 자체를 인정하지 않았고 협상의 의지도 보이지 않았다. 게다가 노조에 가입한 노동자들을 몰래 찾아가 회유하고 정직원으로 전환시켜 준다며 술수를 부렸다. 끈질긴 싸움은 끝이 보이지 않았고 생활고에 지친 사람들 중에는 파업을 중단하고 다시 자리로 돌아간 사람도 있고 파업을 계속해서 이어가는 사람도 있었다.
상황은 점점 악화되고 선희와 끝까지 남기로 한 동료 비정규직 직원들도 나아지지 않는 상황에 지쳐가지만 끝까지 투쟁한다. 결국에 마트는 비정규직 노동자 중 계약기간이 남아 있는 직원들만 복직을 허락했고, 노조에 가담한 간부는 복직을 포기하는 조건으로 분쟁을 끝내기로 합의한다.
2. 영화 속 실제 실화 정보
영화 <카트>는 부지영 감독의 작품으로 실화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영화인데 모티브가 된 사건은 2007년 '홈에버' 사건이다.
이랜드 그룹이 한국 까르푸를 인수하여 경영한 할인점인 '홈에버'는 2008년에 '홈플러스'에 매각되어 아예 사라졌다. 당시에 이랜드는 본래 일하고 있던 직원들의 고용을 전원 보장하기로 약속했지만, 사 측이 2년 이상 된 비정규직 노동자 중 일부만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나머지 노동자들을 용역 직원으로 돌렸다. 이에 노동자들은 약속을 지키지 않은 회사에 분노했다. 분노한 노동자들이 '홈에버' 와 '뉴코아' 등 총 12개 점포를 점거하여 기한이 없는 농성에 들어가게 되었다. 투쟁하는 동안 총 3번의 협상이 있었지만 전부 결결 됐고, 오히려 회사는 용역깡패들을 동원해 위협했다. 이랜드그룹 회장 박성수는 '성경에 노조가 없으니 투쟁하지 마라!'라는 망언을 해 노동자들은 물론 국민들의 원성을 샀다. 이에 회사는 더욱 굴하지 않고 언론을 매수하여 노조들의 막무가내 농성으로 매장 입점 상인들까지 생활고에 시달리며 피해를 보고 있다는 기사를 내기도 했다. 점점 회사에 대한 여론은 싸늘해져 갔다. 결국 노조위원장 등 간부 3명에 대하여 징역 10개월과 집행유예를 선고하였고, 극적으로 협상이 타결되어 이 문제는 원만하게 잘 해결됐지만, 협상 조건에 노조 간부 12명이 퇴사한다는 조건이 달리면서 다툼은 끝이 난다.
3. 보고 난 뒤 느낀 점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는 다른 영화 보다 좀 더 집중해서 보게 되는 것 같다. 실화라고 하면 나의 주변에서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인데 그래서일까? 영화를 보면서 감정이입이 많이 된 것 같다. 영화를 보고 나서 영화 <카트>의 실제 실화 사건을 검색해 보았다. 알아보니 이미 14년 전의 이야기였다. 하지만 지금의 노동현실과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아 씁쓸해졌다. 이번에는 특히나 코로나19를 지나가면서 수많은 비정규직 노동자가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생활고에 시달린다는 뉴스 기사를 자주 발견했었다. 그들이 느끼는 막막함과 답답함을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안타까운 마음이야 이루 말할 수 없다.
누구나 넉넉한 형편 속에서 보장된 고용환경 속에서 일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현실은 우리의 바람보다 저만치 뒤에 있는 것 같다. 나 또한 고용주의 눈치를 살피고 상사의 눈치를 살피고 하기 싫었던 일을 한 적이 있다. 내가 요구 조건을 거부하면 다음에는 기회가 없음을 여실히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또 내가 시킨 일을 군말 없이 잘 해내면 나에게 더 좋은 기회를 회사가 줄 것만 같은 희망 때문에 인내하였다. 하지만 현실은 나의 희생이 당연한 듯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훨씬 많았다. 나에게 직업이 있고 일이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감사하지만 정말 받아들이기 힘든 갑작스러운 해고 앞에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당당히 나의 권리를 주장하며 맞서 싸울 수 나 있을까? 새삼 노동조합을 결성한 영화 속의 실제 주인공들이 존경스럽고 나는 감히 할 수나 있을까 싶다. 어서 우리나라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처우나 고용조건이 안정적으로 개선되길 바라본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