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영화 <인사이드 아웃> 줄거리
영화는 모든 사람의 뇌 속에는 태어날 때부터 존재하는 감정 컨트롤 본부가 있다는 가정하에 시작한다. 그곳에는 총 5가지의 핵심감정이 있는데 기쁨, 슬픔, 버럭, 까칠, 소심이다.
주인공 라일리 가족은 아빠의 일 문제로 좋은 추억이 많은 미네소타를 떠나 샌프란시스코로 이사를 가게 된다. 미네소타를 떠나게 되는 건 정말 싫었지만 한편으로는 새로운 곳에서 살게 된다는 기대에 부푼다.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하자 맞이한 집은 상상했던 모습이 아니었고 초라하고 낡은 모습에 실망하게 된다. 게다가 도착하기로 한 라일리 가족의 이삿짐도 엉뚱한 곳에 도착했다는 날벼락 같은 소식을 듣게 된다.
새 학교에 첫 등교를 하게 된 라일리는 자기소개를 하게 된다. 자기소개를 하던 라일리는 갑자기 눈물을 쏟는다. 원인은 라일리의 머릿속에서 쉬지 않고 일하는 5가지 감정들 중 '슬픔이' 가 라일리의 행복했던 기억을 만지면서 행복했던 기억이 슬픈 기억으로 변하게 된 것이었다. 라일리를 늘 행복하게 해주고 싶은 '기쁨이'는 정말 중요한 핵심 기억마저 '슬픔이'가 만져서 변하게 할까 봐 핵심 기억을 지키기 위해 애썼지만, 결국 핵심 기억은 감정 컨트롤 본부를 벗어나게 되고 반드시 핵심 기억을 되찾아야 하기에 '기쁨이'는 감정 컨트롤 본부를 떠난다. '기쁨이' 와 '슬픔이' 가 없는 감정 컨트롤 본부는 엉망이 되어 버린다. 핵심 기억까지 잃은 라일리의 감정은 갈피를 잡지 못하게 되어 버리고, 라일리는 부모님 몰래 좋은 기억이 있던 미네소타로 가겠다고 마음을 먹는다. 학교에 라일리가 오지 않았다는 전화를 받게 된 부모님은 전전긍긍한다.
결국 '기쁨이' 와 ' 슬픔이'는 험난한 여정 끝에 라일리의 핵심 기억을 되찾게 되고 감정 컨트롤 본부에도 무사히 도착한다. 감정 컨트롤 본부가 제대로 작동하게 된 라일리는 자신의 생각이 잘못된 걸 깨닫고 무사히 집으로 돌아간다. 집으로 돌아간 라일리는 가족의 사랑을 더 깊이 알게 되고 새로운 학교에도 잘 적응한다.
라일리는 한층 더 성장하여 사춘기를 맞이하게 되고 감정 컨트롤 본부 또한 더욱 분주해지며 영화는 끝이 난다.
2. 영화감독 및 영화 정보
<인사이드 아웃> 은 피트 닥터 감독의 작품으로 2015년 기준 월드 박스오피스 흥행 7위를 기록한 영화다.
주목할 점은 영국 BBC 선정 21세기 위대한 영화 100편 중에서 41위에 올랐을 정도로 훌륭한 작품이는 것이다. 그 외에도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장편 애니메이션상 을 수상했으며 각본상에 노미네이트되기도 했다.
피트 닥터 감독은 한 인터뷰에서 영화제작 동기에 대해 말한 적이 있다. 11살이 된 자신의 딸은 평소 명랑한 성격의 소유자였는데 갑자기 말수가 줄어들었다. 이유를 알 수 없었던 피트 닥터 감독은 감정을 의인화하여 표현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무려 5년 동안 각본을 쓰면서 많은 사람들의 창의적인 생각들을 보태어 각본을 완성 시킬 수 있었다고 한다. 또 감정이 5개로 정해진 이유에 대해서는 영화 제작 전 저명한 심리분석학자와 정신분석 전문가 및 뇌과학자 등에게 수많은 자문을 받고 인간의 감정이 뇌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깊이 생각해 보았다고 한다. 각각의 전문가들의 의견은 사람의 감정을 몇 개로 나눌 수 있는지에 대해 의견이 매우 분분했다고 한다. 그래서 가장 흥미롭고 상호작용이 활발한 감정을 골라 캐릭터를 설정하게 되었고 극 중 라일리의 나이에 걸맞는 감정을 선택해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고 한다.
3. 감상평
영화 <인사이드 아웃> 은 나에게 매우 참신했고 신선하게 다가왔다. 그저 아무 생각이 없이 내가 기쁘면 기쁜 일이 있어서 내가 슬프면 슬픈 일이 있어서 슬픈 것이라고 단순하게만 생각했는데 사실 다시 생각해 보면 기쁨을 느낄 때에도 온전히 기쁘기만 했을 때도 있지만 뭔가 말로 표현하기 애매한 감정을 느끼기도 했다. 기쁜데 슬픈 기분이 들기도 했고 슬픈데 결국은 기쁘기도 했다. 나는 그것이 왜 그런지 설명할 수는 없었지만 분명 내 안에는 이중적이면서도 복잡한 감정이 들었던 건 사실이다.
영화를 보면서 정말 내 머릿속이 저렇게 운영되어서 내가 그런 감정을 느낀 걸까 하면서 흥미롭게 본 것 같다.또 여러 가지 영화 속에서 굳건하게 표현된 가족 섬, 우정 섬 등 여러 가지 핵심 기억들이 실제로 내 안에 존재함을 부인할 수 없었다. 무슨 수를 써도 잊히지 않는 아픈 기억이 생각만 해도 금방 두 눈에 눈물이 차오르는 기억이 분명히 내 안에 존재했고 나쁘기만 한 그 기억도 시간이 흐른 뒤보면 나를 성장시킨 훌륭한 자양분으로 남아있기도 했다.
무엇보다 부인할 수 없이 공감이 되었던 장면은 주인공이 아주 어릴 때 머릿속에 각인되었던 껌 광고 음악 이 재생되는 장면이다. 나도 초등학교도 들어가기 전부터 티브이에서 보았던 광고음악이 어른이 된 지금도 내 머리에 새긴 듯 각인이 되어 흥얼거리게 되고 무슨 수를 써도 지워지지 않는 기억이 되어있다. 나는 그것이 아이스크림 광고인데 영화 속에서 표현한 걸 나에 빗대어 생각하면 웃음이 난다.
슬픔이라는 감정은 늘 피하고 싶고 떠올리기도 싫은데 영화에서는 슬픔의 유의미함에 대해 생각하게 해주었다. 슬픔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라는 생각은 아예 해보지도 않았는데 영화를 보고 나서 슬픔이라는 감정도 정말 소중하다는 것을 느꼈다. 어떤 기사에서 피트 닥터 감독의 인터뷰를 읽었는데 기쁨이의 머리 색깔이 파란색인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영화에서 슬픔이의 색깔은 파란색인데 기쁨과 슬픔은 연결된다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 노랗고 밝게 표현된 기쁨이의 머리 색깔을 파란색으로 했다고 했다. 정말이다. 기쁨도 슬픔은 명확한 경계를 알 수 없게 맞닿아 있을 때가 있다. 감정이라는 것은 기쁨 아니면 슬픔이라고 단정할 수 없는 것이다.
영화는 그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것 같았고 절묘하게 표현해 내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