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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씨 표류기> 현실을 회피한 자들을 위한 독특한 표류, 영화 줄거리

by goldsmile 2022. 11. 30.

 

 

&lt;김씨 표류기&gt; 영화 포스터

 

 

1. 줄거리

대한민국 서울에 사는 남자 주인공 김승근은 원금 7천만 원 정도의 빚을 지게 되는데 엄청난 이자 때문에 갚아야 할 원금을 넘어서 약 2억 원의 채무에 시달리게 된다. 설상가상 다니던 회사에서 구조조정까지 당한 주인공은 아무것도 자신을 구해낼 수 없다는 깊은 절망에 빠져 자살 시도를 한다. 몸을 던진 뒤 힘겹게 눈을 뜬 곳은 하늘나라가 아니라 밤섬이었다. 주위를 둘러보던 주인공은 그곳이 자신이 몸을 던진 서울 근처 한강의 인적이 없는 무인도라는 것을 발견한다. 죽으려고 했지만 살았다는 안도감과 살아야겠다는 본능으로 얼마 남지 않은 휴대전화의 배터리로 어렵게 구조요청을 하지만 119구조대원과 그의 여자친구 그리고 대출상담원은 장난전화로 여기며 결국 전화기는 꺼지고 만다. 결국 그는 그곳에서 죽기로 작정하고 여러 시도를 하지만 실패로 돌아가게 되고 서서히 그 섬에서 적응하며 살아간다. 그가 모래사장 위에 구조요청의 표시 써놓 HELP라는 글귀를 한 여자가 망원경을 통해 우연히 발견하게 된다. 외계인이 보낸 메세지라고 생각한 그녀는 망원경으로 구조사인을 열심히 보다가 주인공인 승근을 발견하고 소스라치게 놀란다. 그 메시지가 승근의 메세지임을 알고 여자는 빈 와인병에 편지를 써 밤섬을 향해 던지게 되고 승근은 섬을 돌아 다니다 우연히 와인병을 발견하고 편지를 읽게 된다.  그 후 모래사장과 와인병을 통해 서로를 알아가게 되고 승근은 죽으려고만 생각한 섬생활이 오히려 즐거움이 된다. 하지만 행복한 그의 생활은 오래가지 않아 한강 수색데 에 의해 그가 발견되면서 그 섬에서 쫒게나게되고 여자는 아무것도 해줄수 없는 자신을 원망하며 괴로워한다. 다시 깊은 절망에 빠진 남자는 멍하게 도시의 버스에 올라탄다. 여자는 남자를 향해 용기를 내어 내달리게 되는데 이 날은 다름아닌 민방위 날 로 여자가 유일하게 바깥세상에 나가도 불안하지 않는 날이었다. 남자김씨 김승근과 여자 김씨 김정연은 드디어 마주하게되고 여자는 어디에도 말하지 못했던 자신의 이름을 남자에게 소개 하며 영화는 끝이 난다.

 

 

2. 출연배우 와 촬영지 및 감독

<김 씨 표류기>의 두 배우 김승근 역에 정재영, 김정연 역에 정려원은 영화에서 손색없는 연기를 선보였다. 정재영은 영화 속에서 시간의 경과를 나타내기 위한 단시간 다이어트도 감행했고 손톱, 발톱, 수염조차 자르지 못하는 불편함을 감수했다. 정려원은 여배우로서의 보여주고 싶은 외모의 아름다움은 포기한 채 후줄근한 의상과 맨얼굴에 가까운 분장을 하고 촬영했다고 한다. 정재영은 이미 충무로의 연기파 배우로써 2008년 <강철중>과 <신기전>으로 호평을 받았다. 정려원 역시 충무로에서 뜨고 있는 훌륭한 배우로 이번 영화에 캐스팅되었다. 세상의 눈높이에서 내려와 온전한 자신으로 살아가기 위해 스스로 고립을 선택한 두 주인공은 영화 속에서 관계에 지친 현대인을 대변하며 새로운 방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영화에 등장하는 밤섬은 자연생태계보전지역으로 사람의 출입이 제한되었음은 물론, 일체의 촬영이 불가한 청정지역이었다. 하지만 그곳에서 <김 씨 표류기>가 최초로 합법적으로 촬영을 허락받았다. 서울시청으로부터 밤섬 출입과 촬영 허가를 받고 최소의 스태프와 장비로 촬영했다고 한다. <김 씨 표류기>의 감독은 이해준 감독이 맡았는데 시나리오 역시 이해준 감독이 썼다고 한다.

 

 

 

3. 감상평

<김 씨 표류기>의 포스터를 처음 봤을 때 가벼운 코미디물이겠거니 하고 아무 생각 없이 봤다. 하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외로움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인간은 누구나 어찌하지 못하는 외로움을 가지고 사는 것 같다. 나 역시 가족들과 함께 있어도 좋은 사람들과 정신없이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는 순간마저도 마음 한편 채워지지 않는 말로는 설명하기 힘든 외로움이 항상 있는 기분이다. 그 외로움이 무엇인지 설명하기 힘들고 또 거기에 집중하다 보면 눈물이 나기도 한다. 그 외로움과 직면하는 것이 거북하기 때문에 외롭지 않으려고 나 자신을 바쁘게 만들고 무엇을 해서라도 채우려 하는 것 같다. <김 씨 표류기>의 주인공은 끝없이 자신을 끌어내리는 절망 속에서 죽음으로 도피할 생각뿐이었지만 오히려 죽음과도 같은 고립 속에서 행복을 느꼈다. 특히나 외로움을 많이 타는 내가 무인도에 고립된다면 나는 어떨까? 피하고만 싶었던 말로 설명하기 힘들었던 마음 한편의 외로움과 대면할 수 있을까? 오히려 고통스러운 대면의 시간을 인내하고 나면 주인공처럼 행복해질까? 영화의 주인공은 자신의 집으로 여긴 버려진 오리 배가 심한 폭풍우를 맞아 떠내려갈 때 또다시 극심한 외로움과 절망을 느꼈을 것 같다. 나 역시 그 장면이 가장 가슴 아팠기 때문이다. <김 씨 표류기>는 외로움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하는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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